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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선제시 X 침착한 클로징, 고객의 신뢰를 얻는 상담법ㅣ장은경 본부장

장은경 본부장 인터뷰
분양상담사 분양의신 매거진 분양 인사이트
인터뷰 중인 장은경 본부장

인터뷰 중인 장은경 본부장 ©분양의신

처음부터 분양 일을 오래 할 생각은 아니었다. 하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아르바이트처럼 현장에 들어왔다. 고객으로 모델하우스를 찾았을 때만 해도, 상담사들이 계약 한 건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이 준비하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현장을 경험하며 장은경 본부장은 분명한 사실 하나를 배웠다. 고객이 망설일수록 상담사가 급해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좋은 점만 반복하면 고객은 의심하고, 마감을 재촉하면 한 발 물러선다. 반대로 단점을 먼저 꺼내고 선택할 시간을 주면 고객은 상담사의 말을 정보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13년 동안 그가 익힌 계약의 기술은 밀어붙이는 화법이 아니었다. 급할수록 차분해지는 태도였다.

좋은 점만 말하면 고객은 한 발 물러난다

#단점선제시 #신뢰브리핑

고객은 장점을 몰라서 망설이는 것이 아니다. 상담사가 먼저 불편한 사실을 꺼낼 때, 설명을 영업이 아닌 정보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장은경 본부장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상담한 것은 아니다. 초반에는 계약이 나오지 않을수록 고객에게 더 매달렸다. 이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와 지금 계약해야 하는 당위성을 반복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이 길어질수록 고객은 오히려 뒤로 물러났다. 좋은 점만 계속 들으면 고객은 상품보다 상담사의 의도를 먼저 의심한다. 정말 좋은 상품이라서 권하는 것인지, 어떻게든 계약시키려는 것인지 경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상담 순서를 바꿨다. 아파트든 상가든 오피스텔이든, 고객이 우려할 만한 부분을 먼저 이야기했다. 단점을 감추지 않고 꺼낸 뒤, 그럼에도 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객이 장점과 단점을 함께 놓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좋은 것만 계속 얘기하면 고객님들이 "내가 괜히 속아서 계약하는 것 아닌가" 하고 한 발 물러섭니다.
장은경 본부장

단점을 먼저 말한다고 상품의 가치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담사가 불리한 정보까지 숨기지 않을 때 고객은 설명을 영업이 아닌 정보로 받아들인다. "이 사람은 좋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신뢰가 생긴다.

고객이 설명을 모두 듣고도 결정을 어려워할 때는 더 밀어붙이지 않는다. 지금 하지 않아도 되고, 빠르게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판단할 시간을 준다. 장은경 본부장은 이 여유가 고객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결국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인터뷰 중인 장은경 본부장

좋은 점만 말하면 고객은 한 발 물러난다고 말하는 장은경 본부장 ©분양의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려면 상품의 장점만 외워서는 부족하다. 상담 전에 고객이 가장 걱정할 단점이 무엇인지, 그 단점이 누구에게 부담이 되는지, 그럼에도 선택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무엇인지까지 준비해야 한다.

좋은 브리핑은 단점을 능숙하게 감추는 말솜씨가 아니다. 고객이 이미 품고 있는 의심을 상담사가 먼저 꺼내주는 데서 시작된다.

마감이 가까울수록 목소리부터 낮춰야 한다

#침착한클로징 #선택권

상담사가 급해지는 순간, 마감 안내는 정보가 아니라 압박으로 들린다. 마감이 가까울수록 필요한 것은 재촉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다.

상담이 순조롭 진행됐다고 해서 마지막 결정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상품에는 충분히 공감했지만, 좋은 호실이 실제로 빠질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 고객도 있다. 상담사는 마감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고객에게는 계약을 재촉하는 영업 멘트처럼 들릴 수 있다.

이때 상담사가 다급해지면 고객의 의심은 더 커진다.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놓친다”는 말을 반복할수록 고객은 상품의 가치보다 상담사의 의도를 먼저 살피기 시작한다.

장은경 본부장은 이런 순간일수록 상황은 정확하게 설명하되, 말투와 태도는 더 차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고객이 먼저 입금하면 해당 호실을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은 숨기지 않는다. 다만 이 호실을 놓치더라도 다른 좋은 선택을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고 안내한다.

상황은 정확하게 말씀드리되, 오히려 더 차분하게 말씀드려야 해요.
장은경 본부장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마감 정보가 아니다. 지금 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지 않다는 안정감이다.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 고객은 오히려 상담사의 설명을 더 신뢰하게 된다.

장은경 본부장에게도 조급함 때문에 상담이 흔들린 경험이 있다. 지인의 소개로 온 고객이니 쉽게 계약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호실을 빨리 주고 싶은 마음에 평소 브리핑 순서를 건너뛰었다.

하지만 소개 고객이 상품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기존 계약자까지 흔들렸다. 그는 실패한 상담을 그대로 끝내지 않았다. 고객이 의심했던 내용을 객관적인 자료로 다시 정리하고 재방문을 요청했다. 결국 두 고객 모두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 경험이 남긴 교훈은 분명했다. 소개 고객이라고 해서, 재방문 고객이라고 해서, 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해서 상담 과정을 생략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담사가 고객보다 먼저 결론을 내리는 순간 브리핑은 급해지고, 고객은 그 조급함을 바로 알아챈다.

현장에서 마감 상황을 설명해야 할 때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호실 상황을 사실대로 알리고, 놓칠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결정을 강요하지 않은 뒤, 다른 선택지까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

좋은 클로징은 고객을 서두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어떤 결과가 생겨도 상담사가 끝까지 선택을 돕겠다는 안정감을 주는 데서 시작된다.

고객보다 먼저 계약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상품확신 #마지막한고객

인터뷰 중인 장은경 본부장

고객보다 먼저 계약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장은경 본부장 ©분양의신

상담사가 먼저 가능성을 접는 순간, 고객을 대하는 질문과 태도도 함께 무너진다.

장은경 본부장은 계약이 잘 나오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를 돌아보면 결국 자신감이었다고 말한다. 상담사가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을 믿지 못하면 브리핑은 쉽게 흔들린다.

단점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과 상품 자체를 불신하는 것은 다르다. 고객이 우려할 지점을 솔직하게 말하더라도, 이 상품을 어떤 고객에게 왜 권할 수 있는지는 분명해야 한다. 그 기준이 서 있지 않으면 작은 반론 하나에도 말의 순서가 흐트러지고, 고객은 그 흔들림을 금세 알아챈다.

장은경 본부장이 신입 시절 들었던 말도 지금까지 남아 있다. 눈앞의 고객에게 마지막 남은 한 호실을 판다고 생각해보라는 말이었다.

이 손님에게 마지막 남은 한 호실을 판다고 생각해보라는 말을 들었어요.
장은경 본부장

물건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마음 한편에 "이 고객이 아니어도 된다"는 여유가 생긴다. 반대로 마지막 한 호실이라고 생각하면 고객의 표정과 질문, 망설임을 쉽게 넘기지 않게 된다. 집중력도 달라지고 상담의 밀도도 달라진다.

경력이 쌓인 뒤에는 또 다른 위험이 생긴다. 경험을 근거로 고객을 너무 빨리 판단하는 것이다. "이 고객은 계약하지 않을 것 같다", "이 현장은 어렵다", "이 상품은 안 될 것 같다"고 상담사가 먼저 결론 내리면 실제 행동도 그 판단을 따라간다.

장은경 본부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도 이런 매너리즘이다.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가능성을 미리 잘라내지 않고, 한 명의 고객에게 처음처럼 집중하려고 한다.

계약이 나오지 않았을 때도 현장이나 고객부터 탓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지, 브리핑에서 놓친 지점은 무엇인지 돌아본다.

이 현장은 안 돼, 나는 못해, 저 손님은 못 할 거야라고 마음먹는 순간 다 그렇게 돼요. 계약이 안 나왔으면 내가 조금 더 배워야 하나 보다 생각해야죠.
장은경 본부장

13년 동안 현장을 경험한 지금도 그는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부동산뿐 아니라 금융을 비롯해 상담에 필요한 여러 분야를 계속 배운다. 본부장의 역할 역시 자신이 계약을 잘 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본다. 마지막 한 직원까지 계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세 가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상품을 권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근거는 무엇인지, 고객을 경험만으로 미리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계약이 나오지 않았을 때 무엇을 수정할 것인지다.

좋은 상담사는 모든 고객이 계약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이 아니다. 고객보다 먼저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EDITOR'S NOTE

장은경 본부장 인터뷰가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객을 움직이는 것은 더 많은 설명이나 강한 압박이 아니다. 고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불안을 먼저 꺼내주고, 급한 순간에도 선택권을 남겨주는 태도다.

좋은 점만 반복하면 고객은 의심한다. 마감을 재촉하면 상담사의 조급함부터 읽는다. 그리고 상담사가 먼저 가능성을 포기하면, 고객도 더 이상 마음을 열지 않는다.

내일 현장에 들어가기 전 세 가지를 점검해보자. 이 상품의 단점을 먼저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고객이 망설일 때 한발 물러설 수 있는가. 그리고 계약 가능성이 낮아 보여도 마지막 한 고객처럼 집중할 수 있는가.

결국 계약은 급하게 밀어붙인 순간이 아니라, 고객이 안심한 순간에 시작된다. 급할수록 차분해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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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티클은 장은경 본부장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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