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정체됐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일제히 본궤도에 올랐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은 철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 이르면 연내 분양에 나설 전망이고, 가장 늦었던 5구역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4개 구역 모두 본격적인 사업 단계로 진입했다.

23년 표류 끝에 4개 구역 동시 본궤도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은 2003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재개발 초기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민 간 이해 충돌로 조합 설립부터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의 보존 중심 도시계획 기조와 남산 경관 보호를 위한 엄격한 고도 제한 규제까지 적용되면서 계획 축소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상가 비율이 높았던 1구역은 2017년 정비구역에서 직권 해제됐고, 남은 4개 구역이 우여곡절 끝에 본궤도에 안착했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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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역, 철거 90% 완료… 5,988가구 '디에이치한남' 연내 분양 가능

사업이 가장 빠른 3구역은 대지 면적이 38만 6,364㎡에 달하는 한남뉴타운 최대 규모 구역이다. 지하 7층~지상 최고 22층, 127개 동, 5,988가구로 조성되며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한남'을 적용한다. 대형 상업시설을 부지 내 집중 배치해 생활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이주를 마치고 막바지 건축물 철거가 한창이며, 조합은 지난달 서울시에 통합심의안을 제출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 제1·2종 일반주거지역을 제2·3종 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방식으로, 8월 심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선 철거 속도가 빨라 연내 분양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조합이 중대형 가구 비중을 높이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준비 중이어서 일정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2구역, 1,311가구 고급화로 규모 축소… 6호선 역세권 메리트

2구역은 11만 4,580㎡ 부지에 1,311가구(공공주택 197가구)가 들어선다. 당초 1,537가구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단지 설계와 평면, 인테리어 고급화에 나서면서 규모를 줄였다. 대우건설이 단지명에 '한남써밋'을 달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인접해 4개 구역 중 대중교통 환경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남산 고도 제한으로 사업이 지연됐으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를 진행 중이며, 이주가 끝나는 대로 내년 착공과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4구역, 100% 한강 조망 '나선형 주동' 특허… 이달 조합원 분양

한강과 맞닿은 4·5구역도 최근 주요 인허가를 통과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4구역은 지하 7층~지상 최고 22층, 51개 동, 2,331가구가 새로 조성되며 일반 분양 물량이 819가구에 달한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며 단지명으로 '래미안글로우힐즈한남'을 제안했다. 전체 가구 수 대비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나선형 주동 설계를 적용해 조합원 100%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달부터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는다.

5구역, 한강 조망 가장 넓어… 84㎡ 입주권 26억 돌파

5구역은 18만 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23층, 56개 동, 2,592가구로 건립된다. 시공사는 DL이앤씨로, 4개 구역 중 한강 조망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이 강점이다. 최근 용산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았으며, 조합은 종전 자산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조합원 분양 신청을 준비 중이다. 최근 전용면적 84㎡ 배정 예상 입주권 가격이 26억원을 돌파하는 등 거래도 활발하다. 5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인가 전이어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은 도심 접근성과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더해져 관심이 많다"며 "이르면 연내 3구역 분양을 시작으로 강북 신도시급 랜드마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신뉴스=김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