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택사업자 심리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등했다. 경남과 충북이 한 달 만에 30p 가까이 오르며 도지역 상승세를 끌어올렸고, 광역시도 울산·대전이 25p 넘게 뛰었다. 반면 수도권은 대출·세제 규제 우려로 오히려 5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비수도권에 자리를 내줬다.

비수도권 18p 급등, 반년 만에 수도권 추월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지수는 77.6으로 전월 대비 13.9p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은 78.2에서 72.9로 5.3p 하락한 반면, 비수도권은 60.6에서 78.6으로 18.0p 급등했다. 비수도권이 수도권을 추월한 것은 반년 만이다.

경남 90.9·충북 75… 17개 시도 중 상승폭 상위

가장 큰 폭의 상승은 도지역에서 나왔다. 경남은 61.5에서 90.9로 29.4p, 충북은 45.4에서 75.0으로 29.6p 뛰었다. 두 지역 모두 한 달 만에 30p 가까이 오르며 17개 시도 중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남(90.9)은 보합권(95~105) 진입을 코앞에 두며 비수도권 도지역 중 가장 높은 사업자 심리를 기록했다.

경남 상승은 부울경 권역 전체의 회복 흐름과 맞물려 있다. 부산이 60.0에서 70.5로 10.5p, 울산이 58.8에서 84.6으로 25.8p 오르면서 부산·울산·경남 세 지역 평균이 80을 넘었다. 울산·경남의 조선·자동차 산업 업황 호조가 지역 경기와 주택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매매거래량도 늘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의 폭등은 다소 의외다. 충북은 4월 지수가 45.4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5월에 75.0으로 단숨에 복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세제 부담이 커지자 지방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비수도권 지수가 전반적으로 끌어올려진 가운데, 전월 하락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폭이 크게 나타난 결과다. 지방 주택시장 회복 기대와 함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광역시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 세종 92.3 보합권 임박

도지역 외 다른 광역시도 일제히 올랐다. 대전(61.1→86.6, +25.5p), 광주(52.9→76.4, +23.5p), 대구(68.1→86.3, +18.2p), 세종(75.0→92.3, +17.3p)까지 두 자릿수 상승이 이어졌다. 세종(92.3) 역시 보합권 진입 임박 권역으로 분류된다.

수도권은 후퇴, 서울 -5.3p·경기 -8.5p

비수도권 폭등과 대조적으로 수도권은 한 달 사이 후퇴했다. 서울이 87.8에서 82.5로 5.3p, 경기는 76.9에서 68.4로 8.5p, 인천은 70.0에서 67.8로 2.2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매수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비거주 1주택자 과세 강화 논의가 겹치며 수도권 관망세가 짙어졌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원자재 가격 불안이 건설원가 부담을 키운 점도 사업자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수도권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1.5p 빠진 상태다.

자금은 풀리는데 자재는 막히는 모순적 흐름

자금조달 환경은 일부 풀리는 분위기다. 자금조달지수는 66.1에서 73.0으로 6.9p 올랐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가 높아진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료 할인과 부동산 PF 보증 특례 연장 조치로 자금조달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금리 상승, PF 대출 경색, 미분양 적체에 따른 자금회수 지연 등으로 금융 여건 자체는 여전히 어려워, 이번 상승은 심리 위축이 다소 완화된 수준으로 해석된다.

반면 자재수급지수는 79.6에서 67.1로 12.5p 급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원자재 가격 불안과 안전관리 비용 증가가 자재 조달·공사비 부담을 다시 키우고 있다. 자금은 풀리는데 자재는 막히는 모순적 흐름이 5월의 또 다른 특징인 셈이다.

정비사업 회복 시그널도… 재건축·재개발 보합권 임박

한편 주택건설 수주지수에서는 정비사업 회복 시그널도 나왔다. 재건축 수주지수는 83.3에서 94.9로 11.6p, 재개발은 88.7에서 95.0으로 6.3p 오르며 두 부문 모두 보합권 진입을 목전에 뒀다. 비수도권 사업자 심리 회복과 정비사업 발주 기대가 맞물리면서 5월 주택시장은 적어도 사업자 '기대치'에서는 봄을 맞은 모습이다.

[분신뉴스=김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