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들이 급매물 처분에 나서면서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손바뀜이 늘어난 결과다.
7개월 상승 끝 -0.28%, 강남이 하락 주도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8% 하락했다. 실거래가 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 가격들과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해당 월의 거래 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8월 -0.13%를 기록한 뒤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흐름이 3월 들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이달 9일 양도세 중과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 등이 급매로 주택 처분에 나서면서 직전 거래보다 하락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동남권 -3.10%로 지수 끌어내려… 도심·서북권도 약세
권역별로는 강남3구가 있는 동남권이 -3.10%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와 1주택자들이 직전 거래가보다 수천만~수억원씩 싼 매물을 내놓으면서 실거래가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용산·중구·종로구 등 도심권도 0.46% 떨어졌고,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 역시 0.09% 하락하며 서울 핵심 권역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강북은 상승… 동북권 +0.40%, 서남권 +0.06%
반면 같은 서울 안에서도 권역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노원·도봉·강북구가 있는 동북권은 하락 거래와 상승 거래가 엇갈리며 0.40% 올랐고, 영등포·양천·동작구 등이 위치한 서남권도 지수상 0.06% 상승했다. 다주택자 매물 처분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비강남권에서는 거래가 정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전국도 동반 하락… 8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도 각각 0.29%, 0.34% 떨어지며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0.30% 하락했다. 지난해 8월 -0.12% 이후 첫 하락 전환이다. 3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0.33% 떨어져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 -0.02% 이후 처음 하락했다. 5대 광역시(-0.45%)와 지방(-0.35%)이 모두 떨어지며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4월도 하락 지속… 서울 -0.36% 잠정 전망
실거래가지수 하락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 매물 거래로 4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4월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36% 떨어져 3월보다 낙폭이 커질 것으로 점쳐졌고, 전국도 -0.24%로 하락이 예상됐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9일 전후로 시장 흐름이 한 차례 더 출렁일 가능성이 큰 만큼, 청약과 매매 수요 모두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분신뉴스=김도연 기자]



